지방 중견사 新사업으로 `전국구`
대전 향토 건설사 금성백조주택이 이달 초 대전 서구 가장동 도마·변동1 재개발사업 시공권을 따냈다. 최고 30층, 총 1926가구로 아파트 브랜드인 '예미지'로 선보이는 최대 규모 단지다.
지역 인지도가 쌓이자 택지 개발뿐 아니라 정비사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올해 하반기 창사 이래 첫 재건축사업인 경남 사천 동금주공아파트 분양에 나선다. 내년에는 김포한강신도시에서 뉴스테이 입주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정대식 금성백조주택 부사장은 "우량 사업지 위주로 아파트를 공급하는 게 철칙"이라며 "정비사업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지방 주택시장을 기반으로 입지를 다져 온 중견 건설사들 성장세가 가파르다. 지역 대표 브랜드로 이름을 날리고 수도권에 진출하는가 하면 대형사가 주름잡던 재개발·재건축과 뉴스테이 등 임대주택, 상업시설 운영·관리에도 뛰어들면서 '전국구' 건설사로 거듭나고 있다.
EG건설은 최근 충남 아산에서 강자로 떠올랐다. 호남 지역을 중심으로 30년 넘게 주택사업 외길을 걷다가 2000년대 중후반 아산 둔포면 일대 총 12개 필지를 싹쓸이해 총 8000여 가구 규모 'EG the1' 미니 신도시를 짓고 있다.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가 뛰어난 틈새 평면과 5~6m로 널찍한 광폭 거실 등을 선보이며 실수요자를 사로잡고 있다. EG건설은 올해 경기 평택과 충북 오송, 세종 등에서 총 6980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EG the1' 건설 분야를 맡고 있는 공병탁 라인건설 대표는 "뉴스테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보유한 땅에 뉴스테이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우미건설도 새로운 사업 발굴에 적극적이다. 이석준 우미건설 사장은 최신 시장 트렌드를 살펴보기 위해 직접 일본 등 선진국 도시를 누비기로 유명하다. 지난해 충북혁신도시에서 뉴스테이 사업자로 선정됐고 관련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올해 상반기 임대관리업도 등록할 예정이다. 올해 선보이는 동탄2신도시 주상복합단지 내 상업시설을 상당 부분 직접 운영하기로 결정하고 상가 활성화 전략을 짜고 있다.
'엘가' 브랜드로 알려진 모아주택산업이 공격 경영에 나섰다. 이달 경북도청이전신도시에서 '모아엘가 에듀파크' 분양을 시작으로 총 7690가구를 공급한다. '미래도'라는 브랜드를 보유한 모아건설과는 한 회사로 출발했다가 2000년대 초 동업 관계가 청산되면서 각자 길을 걷고 있다.
최석준 모아주택산업 대표는 "지방에서 충성 고객이 형성된 만큼 이제는 수도권 용지 확보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모아주택산업은 정비사업과 뉴스테이사업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올해 충남 아산에서 뉴스테이 2000여 가구를 선보일 계획이다. 직접 농장을 운영하고 나무를 가꿔 단지 조경이 뛰어난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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